잊혀지지 않는 이름들, 소년이 온다 - 5월의 상처와 치유
얼마 전에서야 한강 작가의 '소년이 온다'를 읽었다.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무겁게 했고,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.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아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. 이 책의 주인공은 15살 소년, 동호다.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고, 그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광주의 혼란 속으로 들어간다. 시위대가 점령한 도청에서 부상자를 돌보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애쓰지만, 군부의 무차별 진압으로 인해 그의 삶은 비극으로 마무리되고 만다. 동호의 이야기는 너무도 아프고 가슴 저렸지만, 이 책은 단지 그 소년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. 이 소설은 동호를 기억하는 사람들, 그날의 참혹함을 기록하려는 사람들, 그리고 살아..